외출하고 돌아와서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놓았는데, 잠깐 사이에 강아지가 그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빨래하려고 바닥에 잠시 내려놓은 옷인데 어느새 그 위에서 편하게 누워 있기도 하죠. 밍밍이도 제가 입었던 옷이나 자주 사용하는 물건 근처에서 쉬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푹신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강아지가 보호자의 옷을 좋아하는 데는 냄새가 꽤 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옷에 남아 있는 익숙한 냄새

강아지는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입었던 옷에는 세탁한 뒤에도 사람의 체취가 어느 정도 남아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냄새라도 강아지에게는 익숙하고 분명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집에 없을 때 입었던 옷 위에서 쉬거나, 침대나 소파처럼 보호자가 자주 사용하는 공간을 찾아가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익숙한 냄새는 주변 환경을 편안하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낯선 공간에 있을 때 보호자의 냄새가 나는 물건을 가까이 두면 조금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밍밍이도 제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옷이나 가방 주변을 한참 냄새 맡을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냄새가 궁금한가 보다 했는데, 생각해 보면 하루 동안 집에 없었던 저에 대한 정보를 냄새로 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호자가 없는 동안 찾는 익숙한 자리

강아지가 보호자의 옷 위에서 자는 행동은 단순히 옷이 편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자와 떨어져 있는 시간에 유독 옷이나 이불처럼 보호자의 냄새가 강하게 남아 있는 물건을 찾는다면 익숙한 냄새에서 안정감을 얻으려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평소 보호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강아지라면 보호자의 냄새가 나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옷 위에서 잔다고 해서 반드시 분리불안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강아지마다 좋아하는 냄새와 잠자리가 다르고, 단순히 편안해서 그곳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옷을 좋아한다고 무조건 놔둬도 될까?

강아지가 보호자의 옷 위에서 자는 모습은 귀엽지만, 옷을 물어뜯거나 씹는 행동까지 이어진다면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추나 지퍼, 끈처럼 작은 부품을 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옷을 가지고 노는 습관이 있는 강아지라면 아무 옷이나 바닥에 그대로 두기보다는 치워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또한 땀이나 화장품, 향수 등이 묻은 옷을 강아지가 계속 핥거나 씹는 것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옷 위에서 편하게 쉬는 것과 옷을 계속 물어뜯는 것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밍밍이가 제 옷 위에서 쉬고 있으면 예전에는 바로 치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잠깐 편하게 누워 있는 정도라면 그냥 두기도 합니다. 대신 씹기 시작하거나 옷을 가지고 놀려고 하면 그때는 다른 장난감으로 관심을 돌려줍니다.

강아지가 보호자의 옷을 좋아하는 모습은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냥 벗어놓은 티셔츠 한 장이지만 강아지에게는 가장 익숙한 사람의 냄새가 남아 있는 물건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강아지가 옷 냄새를 맡거나 그 위에서 잠드는 모습을 보면 조금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하루 종일 떨어져 있었던 보호자의 냄새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일 수도 있으니까요.

강아지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 냄새가 익숙해서 좋아"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별것 아닌 행동 속에서도 강아지가 보호자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