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시려고 물그릇 앞에 갔다가 갑자기 앞발을 넣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물을 휘휘 저어보기도 하고, 그릇을 밀어서 물을 쏟아버리기도 하죠. 그러고는 바닥에 흘러나온 물을 핥아 먹기도 합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물 마시라고 놔둔 건데 왜 자꾸 장난을 치는 거지?" 싶을 때가 있습니다.
밍밍이도 가끔 물그릇 주변에서 이상하게 부산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보다 그릇 주변을 구경하는 시간이 더 길어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인 줄 알았는데, 강아지가 물에 앞발을 넣는 행동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물이 신기해서 그럴 수 있다
강아지는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에 관심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물그릇에 담긴 물도 강아지가 건드리면 출렁거리면서 움직입니다. 앞발을 살짝 넣었을 때 물결이 생기는 모습을 보고 다시 건드리는 행동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처음 물그릇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장소에서 물을 마실 때 이런 행동이 더 눈에 띌 수 있습니다. 냄새를 맡아보고 앞발로 건드려보면서 이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그냥 물이지만 강아지에게는 냄새와 촉감까지 함께 느껴지는 새로운 대상인 셈입니다.
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그릇에 담긴 물의 상태가 평소와 다를 때 강아지가 물을 바로 마시지 않고 주변을 살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그릇을 오랫동안 씻지 않았거나 음식물이 조금 들어갔다면 냄새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후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냄새에도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만큼 물그릇 자체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은 깨끗해 보이는데도 계속 마시지 않는다면 그릇의 냄새나 위치가 달라졌는지도 한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밍밍이가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날에는 저는 제일 먼저 물그릇부터 확인합니다. 물이 오래 있었는지, 주변에 사료가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새 물로 바꿔줍니다.
자꾸 물을 쏟는다면 주변 환경도 바꿔보자
앞발로 물그릇을 건드리는 행동이 반복되면 물을 마실 때마다 바닥이 젖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가벼운 플라스틱 그릇이라면 강아지가 코나 앞발로 쉽게 밀 수 있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보다 그릇을 밀고 다니는 데 더 관심을 보이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그릇이 너무 가볍지는 않은지, 미끄러운 바닥에 놓여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그릇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놓아주거나 주변에 미끄럼이 덜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물을 쏟는 일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에 앞발을 넣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이유로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강아지는 단순히 물이 재미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어떤 강아지는 물의 냄새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제 밍밍이가 물그릇을 건드려도 예전처럼 바로 못 하게 하지 않습니다. 먼저 물을 잘 마시는지 확인하고, 그릇이 깨끗한지도 살펴봅니다. 잠깐 장난을 치다가 다시 물을 마신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강아지가 물그릇을 앞발로 건드리는 모습은 보호자 입장에서는 꽤 귀엽기도 하고 조금은 번거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행동만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물을 마시는 양 자체가 갑자기 달라졌거나 물을 마시려다가 계속 망설이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장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끔은 우리가 보기엔 별것 아닌 행동이 강아지에게는 주변을 알아가는 방법일 수도 있으니까요.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