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밍밍이가 평소보다 귀를 자주 긁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귀에 털이 들어갔나 싶었습니다. 한두 번 긁는 건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같은 귀를 긁더라고요.
심지어 바닥에 귀를 비비는 모습까지 보여서 자세히 살펴봤더니 귀 안이 조금 붉어져 있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강아지가 귀를 긁는 건 단순히 가려운 게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걸요.
물론 한두 번 긁는 건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하지만 같은 귀를 계속 긁거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외이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귀 질환입니다
강아지가 귀를 계속 긁는 이유 중 가장 흔한 것이 외이염입니다.
외이염은 말 그대로 귀 입구부터 고막 앞까지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초기에는 가려운 정도로 시작하지만 심해지면 귀를 만지는 것조차 싫어하거나 머리를 계속 흔드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귀 안을 살펴봤을 때 평소보다 붉거나 갈색 분비물이 많이 보인다면 외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냄새까지 나기도 합니다.
밍밍이는 귀가 처진 견종은 아니지만 목욕을 하고 난 뒤 귀 주변이 잘 마르지 않으면 귀를 긁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목욕 후 귀 안까지 물기가 남지 않았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있습니다.
귀는 피부보다 습기가 오래 남기 때문에 관리가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알레르기, 귀도 함께 가려울 수 있습니다
강아지 알레르기는 피부만 가려운 줄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귀 역시 알레르기 반응이 자주 나타나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음식이나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같은 환경적인 원인 때문에 귀 안이 가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귀만 긁는 것이 아니라 발을 핥거나 몸을 긁는 행동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증상이 심해진다면 환경적인 알레르기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밍밍이가 귀를 긁을 때 발도 같이 핥는지, 피부가 붉어진 곳은 없는지 함께 살펴보는 편입니다.
귀만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귀진드기, 어린 강아지에게 특히 흔합니다
귀진드기는 귀 안에 아주 작은 진드기가 기생하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나 여러 마리와 함께 생활하는 환경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됩니다.
귀진드기가 있으면 귀를 심하게 긁거나 머리를 자주 흔드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귀 안에는 검은색이나 진한 갈색의 귀지가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커피 가루처럼 보이는 귀지가 반복해서 나온다면 병원에서 확인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밍밍이는 귀진드기를 겪은 적은 없지만, 병원에서는 귀를 너무 자주 만지거나 면봉으로 깊숙이 청소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집에서는 눈에 보이는 부분만 부드럽게 닦아주는 정도가 가장 안전하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증상이 함께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가 귀를 긁는다고 모두 병원을 바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같은 귀만 계속 긁는다.
- 머리를 반복해서 흔든다.
- 귀에서 냄새가 난다.
- 검은 귀지나 노란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
- 귀 안이 빨갛게 부어 있다.
- 귀를 만지면 아파하거나 피한다.
귀 질환은 초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빨리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오래 방치하면 염증이 깊어져 치료 기간도 길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강아지는 가려울수록 더 긁게 되고, 계속 긁다 보면 피부에 상처가 생겨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밍밍이가 귀를 긁으면 '귀가 좀 간지러운가 보다.' 하고 넘긴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귀도 피부의 일부라는 걸 알고 난 뒤부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신경 쓰게 됐습니다.
목욕을 한 뒤에는 귀가 잘 말랐는지 확인하고, 평소와 다르게 귀를 자주 긁으면 냄새나 귀지 상태도 함께 살펴봅니다.
아직 큰 귀 질환을 겪은 적은 없지만, 작은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귀가 불편해도 어디가 아픈지 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귀를 자주 긁는 모습이 보인다면 단순한 버릇으로 넘기기보다, 잠깐이라도 귀 상태를 살펴보는 습관이 우리 아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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