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밍밍이가 평소보다 유난히 축 처져 있던 날이 있었습니다.

산책을 가자고 해도 반응이 없고, 좋아하는 간식을 꺼내도 흥분하던 아이가 시큰둥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피곤한가 보다 싶었는데, 코도 평소보다 따뜻한 것 같고 몸도 뜨끈한 느낌이 들어 괜히 걱정이 됐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코가 뜨거우니까 열이 있나?" 정도로 생각했을 텐데, 찾아보니 강아지는 사람처럼 이마를 만져서는 열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이후로는 열이 의심될 때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 조금씩 공부하게 됐습니다.


체온, 코보다 정확한 확인 방법이 있습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강아지 코가 마르거나 따뜻하면 열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는 잠을 자고 일어난 직후에도 마를 수 있고, 실내 온도에 따라서도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만으로 열을 판단하는 건 정확하지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체온을 재는 것입니다.

강아지의 정상 체온은 보통 38도에서 39.2도 정도입니다.

39.5도 이상이면 발열을 의심해 볼 수 있고, 4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체온을 잴 때는 반려동물용 체온계나 전자 체온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사람이 몸을 잡아주고 다른 사람이 체온을 재면 생각보다 금방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아직 집에서 체온을 직접 재본 적은 없지만, 만약을 대비해 반려동물용 체온계 하나는 준비해 두려고 합니다.

막상 필요할 때 없으면 더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증상, 열이 날 때 함께 나타나는 변화도 살펴보세요

체온을 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열이 나는 강아지는 대부분 평소보다 기운이 없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밥을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식욕을 잃거나, 물만 계속 마시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헥헥거리며 숨을 쉬는데도 덥지 않은 환경이라면 몸 상태를 한 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밍밍이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평소처럼 졸졸 따라다니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오래 쉬곤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오늘은 평소랑 조금 다르네' 하는 게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강아지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평소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다만 기운이 없다고 해서 모두 열 때문은 아닙니다.

배탈이 났을 수도 있고, 관절이 아프거나 다른 질환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증상만 보기보다 여러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처, 무리하게 집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열이 의심된다고 사람처럼 해열제를 먹이면 안 됩니다.

사람에게 사용하는 약은 강아지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는 우선 조용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해주고,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밥을 먹이기보다 수분 섭취가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체온이 높게 나오거나 기운 없이 축 처져 있고, 구토나 설사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집에서 지켜보기보다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합니다.

  • 39.5도 이상의 체온이 확인된 경우
  • 숨을 심하게 헐떡인다.
  • 물도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 구토나 설사가 함께 나타난다.
  •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축 처져 있다.
  • 경련이나 의식 이상이 보인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발열이 아니라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강아지 열을 확인한다고 코만 만져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평소와 다른 행동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게 됩니다.

평소보다 기운이 없는지, 밥은 잘 먹는지, 물은 마시는지, 숨 쉬는 모습은 평소와 같은지를 하나씩 확인합니다.

다행히 밍밍이는 크게 열이 난 적은 없었지만, 작은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건강 관리라는 걸 함께 지내면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아프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열이 의심된다면 무조건 걱정부터 하기보다는 침착하게 체온과 컨디션을 확인하고, 필요할 때는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