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저를 깨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저희 밍밍이입니다.
알람이 울려도 꿈쩍하지 않는 날이 있는데, 밍밍이가 얼굴을 핥기 시작하면 그건 정말 못 이기겠더라고요.(더군다나 잉글리쉬 불독이라 침이 엄청 많음)
처음에는 배가 고파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밥 달라는 신호인가?' 싶어서 바로 일어나 밥을 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쉬는 날에도, 이미 밥을 먹은 날에도 비슷한 행동을 하는 걸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강아지는 왜 얼굴을 핥는 걸까요?
혹시 정말 애정을 표현하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오늘은 강아지가 보호자의 얼굴을 핥는 이유에 대해 제가 밍밍이와 지내며 느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말을 하지 못하는 대신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중 하나가 핥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어미 개가 새끼를 핥아주며 돌보는 것처럼, 보호자를 핥는 것도 친밀함을 표현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아침마다 밍밍이가 다가와 얼굴을 핥을 때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끔은 너무 열심히 핥아서 "알았어, 일어날게." 하고 웃으면서 일어난 적도 많습니다.
신기한 건 아무에게나 그러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집에 손님이 와도 얼굴을 핥으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가족들에게는 유독 이런 행동을 자주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정말 편안한 사람에게만 하는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복된 습관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도 밍밍이에게 습관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얼굴을 핥으면 웃으면서 쓰다듬어 주거나 바로 밥을 준비해 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밍밍이 입장에서는 '얼굴을 핥으면 보호자가 일어난다.'는 걸 자연스럽게 기억했을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는 반복되는 행동을 정말 잘 기억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한 행동에 같은 결과가 이어지면 그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저도 알람보다 밍밍이 얼굴 핥기에 먼저 일어난 적이 훨씬 많았습니다.
결국 제가 스스로 이 습관을 만들어 준 셈이죠.
요즘은 쉬는 날 조금 더 자고 싶을 때도 있지만, 밍밍이 입장에서는 평소처럼 저를 깨우는 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의 표현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핥는 행동이 같은 의미는 아니라고 합니다.
반갑다는 표현일 수도 있고, 관심을 끌고 싶을 수도 있고, 같이 놀자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의미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밍밍이를 보면 그날그날도 조금 다릅니다.
어떤 날은 얼굴만 살짝 핥고 제 옆에 다시 눕고,
어떤 날은 계속 핥으면서 꼬리까지 흔듭니다.
그럴 때면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보다." 하고 저도 괜히 웃게 됩니다.
반대로 제가 늦잠을 자면 코를 툭 건드리거나 앞발로 살짝 만질 때도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얼굴을 핥는 것도 밍밍이 나름대로 저와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밥 달라는 행동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섞여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반가워서 그럴 수도 있고, 같이 놀고 싶어서일 수도 있고, 평소처럼 하루를 시작하자는 인사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마음은 밍밍이만 알겠지만, 아침마다 저를 찾아와 얼굴을 핥아주는 모습을 보면 '오늘도 같이 하루를 시작하자.'는 인사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잠이 덜 깼더라도 밍밍이가 다가오면 먼저 한 번 쓰다듬어 줍니다.
그 짧은 시간이 저와 밍밍이에게는 어느새 아침마다 반복되는 작은 일상이 되었고, 지금은 그 일상이 꽤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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