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신기한 순간 중 하나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전화를 받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밍밍이가 꼭 저를 한 번 쳐다봅니다.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자주 그러더라고요.
가만히 자고 있다가도 제가 "여보세요?" 한마디만 하면 슬쩍 고개를 들고 저를 바라봅니다.
반대로 유튜브를 보거나 TV를 틀어놓을 때는 별 반응이 없는데, 제가 직접 통화할 때만 유독 신경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내 목소리가 달라져서 그런 걸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강아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보호자의 목소리에 훨씬 익숙한 동물이었습니다.
오늘은 강아지가 보호자가 전화할 때 유독 쳐다보는 이유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목소리의 변화를 먼저 알아차립니다
사람도 통화를 할 때 평소와 말투가 조금 달라집니다.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조금 커지기도 하고, 웃거나 상대방 말에 맞춰 반응하기도 합니다.
강아지들은 이런 작은 변화도 생각보다 잘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매일 듣던 목소리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밍밍이도 평소에는 자고 있다가 통화만 시작하면 한 번씩 고개를 들곤 합니다.
괜히 "왜 갑자기 저래?" 하는 표정으로 바라볼 때가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목소리 변화를 듣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복된 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반복되는 일상을 정말 잘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비슷합니다.
가끔 통화를 하면서 간식을 꺼내거나 산책 준비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런 경험이 몇 번 쌓이다 보니 전화 소리만 들려도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강아지는 특정 소리와 행동을 연결해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전화를 하면 좋은 일이 생겼던 기억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보호자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죠.
생각해 보면 밍밍이는 비닐봉지 소리에도 바로 달려오는데, 이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호자의 반응을 살피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는 보호자의 표정과 행동을 자주 살핍니다.
특히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더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를 하다 보면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갑자기 외출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강아지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생긴 건가?' 하고 지켜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밍밍이도 제가 통화를 오래 하고 있으면 가까이 와서 한 번 올려다볼 때가 있습니다.
간식을 달라는 것도 아닌데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괜히 "왜?" 하고 말을 걸게 됩니다.
그러면 꼬리를 한 번 흔들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라고요.
그 모습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웃게 됩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호기심이 많은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함께 지내다 보니 밍밍이는 제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생각보다 잘 보고 있었습니다.
전화 한 통에도 반응하고, 말투가 달라져도 고개를 들고,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금방 알아차리는 걸 보면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아직도 정말 제 말을 다 이해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제 목소리만큼은 누구보다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통화를 하다 밍밍이와 눈이 마주치면 괜히 "조금만 기다려." 한마디를 꼭 하게 됩니다.
왠지 그 말은 알아듣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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