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는 밍밍이 앞에서 가족 이름을 자주 부르는 편입니다.

"엄마 곧 오신대."

"아빠 퇴근하신대."

이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밍밍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저를 쳐다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제 목소리에 반응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 왔다!"라고 말하자 현관 쪽으로 먼저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이름을 기억하는 걸까?'

사람처럼 이름의 의미를 이해하는 건 아닐 것 같지만, 반복해서 들은 단어는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강아지가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기억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학습은 반복되는 말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는 말을 배우기보다 소리를 익히는 데 더 가깝다고 합니다.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들으면 자연스럽게 그 소리와 상황을 연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산책"이라는 말을 자주 들은 강아지는 그 단어만 들어도 신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이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족 이름을 자주 부르고, 그 사람이 실제로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면 강아지는 그 소리를 하나의 신호처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밍밍이도 가족 이름뿐 아니라 자주 만나는 친구 이름을 말하면 귀를 쫑긋 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자주 반복돼서 저도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기억은 상황과 함께 남는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름만 기억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강아지는 이름보다 그 이름과 함께 있었던 경험을 더 잘 기억한다고 합니다.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엄마 목소리와 냄새, 함께 놀았던 시간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식입니다.

그래서 같은 이름이라도 좋은 기억이 많은 사람에게는 더 반갑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밍밍이도 오랜만에 가족이 놀러 오기 전에 이름을 몇 번 말하면 현관 쪽을 자꾸 쳐다보곤 합니다.

정말 이름을 이해한 건지, 아니면 그 사람과 함께했던 기억이 떠오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반응은 강아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강아지가 똑같이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이름을 듣자마자 현관으로 달려가고,

어떤 아이는 귀만 움직이거나 보호자를 한 번 쳐다보기도 합니다.

반응이 크지 않다고 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격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합니다.

밍밍이도 이름을 들었다고 항상 뛰어가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귀만 움직이고 다시 자기도 하고,

가끔은 정말 반가운 사람 이름이 나오면 꼬리를 흔들며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강아지는 자기 이름만 알아듣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함께 지내다 보니 가족 이름이나 자주 듣는 단어도 하나둘 기억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사람처럼 이름의 의미를 이해하는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들은 소리와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연결하는 능력은 생각보다 뛰어난 것 같습니다.

요즘도 밍밍이 앞에서 가족 이름을 부르면 슬쩍 귀를 세우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말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듣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는 밍밍이 앞에서 가족 이야기를 할 때도 괜히 한 번 더 이름을 불러보게 됩니다. 정말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는지, 아직도 궁금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