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이가 처음 이상 증상을 보였을 때 저는 단순히 고관절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뒷다리를 끌듯 걷고, 잘 걷다가도 힘없이 주저앉는 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잉글리시 불독은 원래 관절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당연히 디스크나 고관절이형성증 같은 문제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전 충남대동물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돈이 얼마가 들든 원인만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검사와 진료를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훨씬 큰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사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는 엑스레이 정도만 찍으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피검사, 영상 검사, 추가 검사들이 계속 이어졌고 결국 검사비만 100만 원 이상이 들었습니다.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강아지가 크게 아프기 시작하면 병원비가 단순히 “몇 만 원 수준”이 아니라는 걸요. 특히 자가면역질환은 원인을 한 번에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증상이 관절 문제처럼 보였다가 알고 보면 면역 문제인 경우도 있고, 피부 문제처럼 시작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밍밍이도 처음에는 관절 문제로 접근했다가 결국 뼈 사이사이 염증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면역질환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값, 치료는 끝나는 게 아니라 이어졌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나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가면역질환은 “치료 완료”보다는 “장기 관리”에 더 가까운 질환이었습니다. 현재 밍밍이는 스테로이드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약을 먹고 있습니다. 피부 항생제, 면역 관련 약, 조금 더 걸을 수 있게 도와주는 물약까지 합치면 하루에 먹는 약 종류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병원비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크게 느껴졌던 건 오히려 검사비보다 매달 나가는 약값이었습니다. 지금은 한 달에 약값과 진료비로 약 70만 원 정도가 꾸준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많이 무서웠습니다. “이걸 내가 계속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밍밍이는 저한테 단순히 반려견이 아니라 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월급을 아끼고 줄이면서라도 치료를 이어가게 되더라고요.
장기 치료, 보호자의 생활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병원만 다닌다고 끝나는 병이 아니었습니다. 집에서의 관리도 정말 중요했습니다. 밍밍이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등 피부가 타들어가듯 벗겨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소독약을 뿌리고 말린 뒤 넓은 부위에 연고를 발라줘야 했습니다. 가려워서 계속 긁으려고 하면 그것도 막아줘야 했고,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물그릇도 계속 채워줘야 했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를 먹으면 식욕이 굉장히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밍밍이도 밥을 먹고 나서 계속 배고파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저러나 싶었는데 그것도 약 부작용 중 하나였습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 건 자가면역질환은 강아지만 아픈 병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보호자의 체력, 시간, 감정까지 전부 같이 소모되는 병에 가까웠습니다.
예전에는 병원비 이야기를 하는 게 괜히 현실적이고 씁쓸하게 느껴져서 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오히려 이런 현실적인 정보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단기간 치료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관리해나가야 하는 질환에 가까웠습니다. 지금도 병원비는 부담스럽고, 앞으로 얼마나 더 치료가 이어질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오늘도 약을 챙기고, 유모차를 끌고 밍밍이와 산책을 나갑니다.
예전처럼 뛰어다니지는 못해도 그래도 제 옆에서 같이 걸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 저는 아직 충분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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