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이가 10살이 넘어가면서 제가 가장 자주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잠을 많이 자지?” 예전에는 제가 부엌만 가도 벌떡 일어나 따라왔고, 간식 봉지 소리만 들려도 뛰어오던 아이였는데 요즘은 하루 대부분을 누워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무서웠습니다. 혹시 어디가 더 아픈 건 아닐까, 기운이 없는 건 아닐까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노령견에 대해 찾아보면서 강아지도 나이가 들면 수면 패턴 자체가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수면 시간, 나이가 들수록 정말 늘어났습니다

어릴 때 강아지들은 세상 모든 게 궁금한 것처럼 움직입니다.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고, 계속 돌아다니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런데 노령견이 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강아지도 나이가 들수록 기초 대사량과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특히 10살 전후부터는 하루 대부분을 자면서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밍밍이도 예전에는 제가 집에서 움직이면 무조건 따라다녔는데, 요즘은 자다가 눈만 잠깐 뜨고 다시 누워 있는 날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나한테 관심이 없어진 건가?” 괜히 그런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노령견에게 잠은 단순 휴식이 아니라 몸을 회복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특히 면역질환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몸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예전보다 수면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노화 변화, 예전과 다른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밍밍이에게 가장 크게 느껴진 변화는 “반응 속도”였습니다. 예전에는 산책이라는 말만 해도 바로 일어났는데, 요즘은 한 템포 늦게 반응하는 날이 많습니다. 귀가 조금 어두워진 건지 제가 불러도 바로 못 듣는 경우도 있고, 자다가 깊게 잠드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산책도 오래 못 걷고, 10분 정도만 걸어도 금방 지쳐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유모차 산책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조금 걷다가 힘들어하면 유모차에 태워서 바깥 바람을 쐬게 해주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던 방식인데, 지금은 그게 밍밍이에게 가장 편한 산책이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노령견은 사람처럼 갑자기 늙는 게 아니라 조금씩 생활 방식이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체크할 신호, 단순 노화와 아픈 건 다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잠이 많아졌다고 해서 전부 단순 노화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려 했는데, 병원에서는 꼭 같이 봐야 하는 신호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 밥까지 잘 안 먹는 경우
  • 산책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
  • 숨이 차 보이는 경우
  • 물을 갑자기 너무 많이 마시는 경우
  • 통증 때문에 예민해지는 경우

이런 변화들은 단순 노화 외에 다른 질환 신호일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밍밍이도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하면서 스테로이드를 오래 복용하고 있어서 물 마시는 양이나 활동량 변화를 더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얼마나 오래 자느냐”보다 “깼을 때 어떤 상태인가”를 더 중요하게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눈빛이 괜찮은지, 간식에는 반응하는지, 산책 나갈 때 표정이 어떤지를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잠든 밍밍이를 보면 괜히 불안했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자는지, 혹시 어디가 더 안 좋은 건 아닌지 괜히 숨 쉬는 것까지 확인하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노령견에게 잠은 게으른 게 아니라 몸이 스스로 버티고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밍밍이는 제 옆에서 코를 골면서 자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뛰어다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 옆에서 편하게 잠들어 있다는 것만으로 저는 아직 충분히 다행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