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갑자기 "에취!" 하고 재채기를 하면 괜히 놀라게 됩니다. 한두 번이면 그냥 먼지가 들어갔나 싶지만, 연달아 재채기를 하면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죠. 밍밍이도 가끔 바닥 냄새를 한참 맡다가 갑자기 재채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감기에 걸린 건가 싶었는데, 강아지의 재채기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꼭 아플 때만 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거죠.

냄새를 맡다가 코가 자극받을 때

강아지는 산책을 하면서 정말 많은 냄새를 맡습니다. 풀 냄새부터 다른 강아지가 남긴 냄새, 흙냄새, 음식 냄새까지 사람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코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냄새를 너무 가까이 맡거나 먼지 같은 작은 입자가 코를 자극하면 재채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소를 하고 난 뒤 바닥에 먼지가 조금 남아 있거나, 이불이나 방석을 털었을 때 공기 중에 작은 먼지가 떠다니면 강아지가 갑자기 재채기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먼지가 많은 곳에 가면 자연스럽게 재채기가 나오잖아요. 강아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두 번 재채기를 하고 금방 평소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코가 잠깐 자극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났을 때 나오는 재채기도 있다

조금 의외였던 것은 강아지가 신나거나 흥분했을 때도 재채기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놀다가 갑자기 재채기를 하거나 보호자와 장난을 치는 중에 몇 번씩 재채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감기처럼 몸이 아파서라기보다 흥분한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강아지와 만나서 놀 때 재채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짓이나 표정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재채기 같은 작은 행동도 놀이 중에 나타나는 신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밍밍이도 신이 난 날에는 평소보다 행동이 조금 부산스러워지는데, 그럴 때 가끔 재채기를 합니다. 예전에는 재채기만 하면 어디가 아픈 줄 알고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 전후 상황을 같이 보려고 합니다. 놀다가 한두 번 하고 다시 멀쩡하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지켜보는 편입니다.

재채기가 계속된다면 다른 증상도 살펴보자

문제는 재채기가 계속 반복될 때입니다.

하루 종일 재채기를 하거나 갑자기 빈도가 많아졌다면 단순한 먼지 자극으로만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콧물이 함께 나오거나 코를 계속 긁는 행동, 코 주변을 불편해하는 모습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콧물이 계속 흐르거나 피가 섞여 나오고, 숨쉬는 것이 평소와 다르거나 식욕과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까지 보인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 안 환경도 한번 돌아볼 수 있습니다. 방향제나 향이 강한 제품, 스프레이, 담배 연기처럼 사람에게는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냄새가 강아지에게는 불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 사용하기 시작한 제품이 있다면 잠시 치워보고 강아지의 반응이 달라지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재채기 한 번으로 심각한 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하는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입니다.

저는 요즘 밍밍이가 재채기를 하면 무조건 걱정하기보다 먼저 주변을 살펴봅니다. 방금 바닥 냄새를 맡았는지, 청소를 했는지, 신나게 놀고 있었는지부터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게 전후 상황을 같이 보다 보니 단순한 재채기 하나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강아지의 재채기는 코가 간지러워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고, 신났다는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계속 반복된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다른 변화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를 유심히 보는 것이 우리 강아지의 건강 변화를 알아차리는 시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