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소파나 식탁을 들여놓은 날이면 평소와 조금 다른 일이 생깁니다. 강아지가 갑자기 새 가구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냄새를 맡기 시작하는 거죠. 밍밍이도 집에 뭔가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참 냄새를 맡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뭐가 그렇게 궁금한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사람도 새 물건을 들이면 한 번쯤 만져보고 살펴보잖아요. 강아지에게는 그 과정이 냄새를 맡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새 가구에는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가득하다

사람에게 새 가구는 그냥 새 소파나 새 장식장일 뿐이지만 강아지에게는 조금 다릅니다. 나무, 천, 가죽, 포장재처럼 기존 집에서는 맡아보지 못했던 냄새가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는 후각이 매우 발달해 있어서 우리가 거의 느끼지 못하는 냄새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새 가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된 재료나 포장 과정에서 묻은 냄새까지 강아지에게는 하나의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가구를 들여놓은 날에는 유난히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거나 주변을 계속 맴돌 수 있습니다. 그냥 호기심이 많아서 그러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자기 주변에 무엇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집 안에 새로운 공간이 생긴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가구 하나가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강아지가 생활하는 공간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원래 지나가던 길이 막히기도 하고, 평소 누워 있던 자리가 없어지거나 가구의 위치 때문에 집 안 냄새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변화처럼 느껴져도 매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강아지에게는 꽤 큰 변화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소파나 침대처럼 크기가 큰 가구를 바꿨다면 냄새뿐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가구 주변을 반복해서 확인하면서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밍밍이가 새 물건을 계속 확인하면 처음에는 못 만지게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억지로 떼어놓기보다는 충분히 냄새를 맡게 두고 지켜보니 어느 순간부터 관심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며칠 지나고 나면 처음처럼 신경 쓰지 않고 평소처럼 생활하더라고요.

냄새를 맡는다고 바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새 가구가 들어온 뒤 잠깐 냄새를 맡고 다시 평소 생활로 돌아온다면 대부분 크게 걱정할 행동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환경을 확인하고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새 가구를 들인 뒤 계속 가구에 집착하거나 냄새를 맡으면서 불안해하고, 숨거나 식사를 잘하지 않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이 함께 나타난다면 주변 환경을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 제품 특유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경우에는 충분히 환기를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강아지가 가구에 코를 가까이 대고 계속 냄새를 맡는다면 처음 며칠은 환기를 충분히 하면서 상태를 지켜보는 편이 마음도 놓입니다.

새 가구 하나가 들어왔을 뿐인데 강아지가 한참을 냄새 맡는 모습을 보면 조금 귀엽기도 합니다. 사람에게는 단순히 새 물건 하나가 생긴 것이지만 강아지에게는 익숙했던 공간에 새로운 정보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니까요.

저는 이제 밍밍이가 새 물건 주변을 킁킁거리면 굳이 서둘러 떼어놓지 않습니다. 위험한 물건이 아니라면 충분히 확인하고 익숙해질 시간을 주려고 합니다. 강아지에게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세상을 알아가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familiar한 집 안에서도 새로운 물건 하나가 들어오면 다시 천천히 확인하는 모습이 강아지답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