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이는 잠을 잘 때 꼭 하는 행동이 하나 있습니다.
자리에 털썩 눕는 게 아니라,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몇 바퀴 돌고 나서야 편하게 눕습니다.
처음에는 바닥이 불편한가 싶어서 이불을 다시 펴주기도 하고, 방석 위치를 바꿔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디에서 자든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소파에서도 한 바퀴.
침대에서도 몇 바퀴.
새로 사준 방석에서도 또 몇 바퀴.
그 모습을 보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굳이 빙글빙글 돌고 눕는 걸까?'
찾아보니 이 행동은 많은 강아지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강아지가 잠들기 전에 도는 이유를 제가 밍밍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점과 함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본능, 오래전 야생에서부터 이어진 행동입니다
강아지들이 잠자기 전에 도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오래전 야생에서 생활하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처럼 푹신한 쿠션이나 따뜻한 집이 없던 시절에는 풀밭이나 흙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잠자리에 눕기 전 몸을 돌면서 풀을 눌러 자리를 만들고, 주변에 위험한 것이 없는지도 확인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몸을 한 바퀴 돌며 땅의 상태를 살피고, 조금이라도 편한 자세를 찾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반려견은 실내에서 생활하지만, 이런 행동은 본능처럼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푹신한 침대에서도 몇 바퀴 돌고 눕는 강아지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밍밍이를 보고 있으면 '여기가 안전한지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습관, 편안한 자세를 찾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모든 강아지가 같은 횟수만큼 도는 것은 아닙니다.
한 바퀴만 돌고 눕는 아이도 있고, 서너 바퀴를 돌다가 겨우 자리를 잡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건 성격이나 생활 습관의 차이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밍밍이는 특히 잠을 오래 잘 때 더 많이 도는 편입니다.
반대로 낮잠처럼 잠깐 잘 때는 그냥 털썩 눕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빙글빙글 도는 행동도 '이제 제대로 잘 준비를 하는구나.'라는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사람도 베개를 몇 번 만지고, 이불을 정리한 뒤에야 편하게 눕는 경우가 있잖아요.
강아지에게도 잠들기 전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 셈입니다.
또 방석의 방향을 조금 바꾸거나 몸이 가장 편한 위치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도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이상 행동이 아니라면 굳이 말리거나 억지로 눕힐 필요는 없습니다.
안정감, 마음이 편안해지는 나만의 루틴입니다
강아지들은 반복되는 행동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책을 마친 뒤 같은 자리에 눕거나, 자기 전에 특정 인형을 물고 있는 것처럼 잠들기 전 도는 행동도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밍밍이도 몇 바퀴를 돌고 나면 한숨을 푹 쉬면서 그대로 잠이 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수십 바퀴를 돌거나, 제자리에서 방향을 잃은 것처럼 반복적으로 돌기만 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노령견에서는 인지기능 저하나 관절 통증 때문에 같은 행동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보다 행동이 갑자기 달라졌거나, 돌면서 불편해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한 번쯤 동물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강한 강아지에게 나타나는 몇 바퀴 정도의 행동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밍밍이가 잠들기 전에 계속 도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말려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혹시 어지럽지 않을까, 어디가 불편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유를 알고 나니 오히려 기다려 주게 되더라고요.
몇 바퀴를 천천히 돌고,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은 뒤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잠드는 모습을 보면 '이제 편안하게 잘 준비가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게도 잠들기 전 이불을 정리하거나 베개를 고쳐 베는 습관이 있듯, 강아지에게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밍밍이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면 괜히 재촉하지 않습니다.
다 마음 편하게 잠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그 모습마저 밍밍이만의 귀여운 습관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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