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강아지를 키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도 밍밍이를 처음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퇴근하면 놀아주고, 주말에 산책시키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되더라고요.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단순히 밥을 주고 산책을 시키는 일이 아니라는 걸요. 특히 직장인 보호자에게 가장 어려운 순간은 출근할 때입니다. 저 역시 지금도 출근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오늘도 밍밍이를 혼자 두고 가야 하는구나.", "일 그만두고 밍밍이랑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다."

출근 시간, 가장 미안한 순간 (출근)

강아지들은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특히 보호자의 행동 패턴을 정말 잘 기억합니다. 밍밍이도 그렇습니다. 제가 아침에 씻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면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제가 씻고 머리를 말리려고 방에 들어가기만 해도 확실하게 압니다.

"아, 오늘도 주인은 나가는구나."

예전에는 현관까지 따라와서 나도 데리고 나가라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습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따라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출근 준비를 하는 분위기는 정확히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강아지는 보호자의 행동 패턴과 생활 루틴을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근 준비 과정만 봐도 외출을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쪽이 조금 무거워집니다. 보호자는 일을 하러 가는 것이지만, 강아지 입장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집을 떠나는 순간이니까요.

강아지는 혼자 있는 동안 무엇을 할까? (혼자 있는 시간)

사실 저는 이게 너무 궁금해서 집에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출근 후에도 휴대폰으로 종종 확인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상상했습니다. 장난감도 가지고 놀고, 집 안을 돌아다니고, 여기저기 구경도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카메라를 켜보면 대부분 같은 자리였습니다. 밍밍이는 거실 쇼파 한쪽에 누워 있습니다. 제가 출근하고 몇 시간이 지나도 비슷한 자리. 점심시간에 확인해도 비슷한 자리. 퇴근 직전에 확인해도 비슷한 자리. 물론 중간중간 물을 마시거나 자세를 바꾸긴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활동량은 많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강아지들은 보호자가 없는 시간 대부분을 휴식과 수면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노령견은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하루 14~18시간 이상 잠을 자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보호자가 없는 동안 에너지를 아끼고 쉬다가, 보호자가 돌아오면 활동하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카메라를 볼 때마다 괜히 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심이 됩니다. 적어도 편하게 쉬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직장인 보호자가 늘 안고 사는 감정 (미안함)

솔직히 말하면 가장 힘든 건 미안함입니다. 강아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입니다. 특히 밍밍이가 자가면역질환을 앓기 시작한 이후에는 더 심해졌습니다.

병원도 자주 가야 하고, 약도 꾸준히 먹어야 하고, 관리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냅니다. 그래서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혼자 있는 동안 괜찮았을까?", "아프진 않았을까?", "외롭진 않았을까?"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퇴근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요즘은 가끔 이런 생각도 합니다. 보통은 강아지가 보호자에게 분리불안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 집은 조금 반대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밍밍이에게 분리불안이 생긴 것 같습니다. 출근할 때도 그렇고 잠깐 외출할 때도 그렇습니다. 집에 설치해둔 카메라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합니다.

점심시간에도 보고, 일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도 보고, 퇴근하기 전에도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처음에는 혹시 아프진 않은지 걱정돼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이후에는 혼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 늘 신경이 쓰였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카메라를 켜보면 대부분 밍밍이는 늘 같은 자리입니다. 쇼파 한쪽에 누워서 쉬고 있거나 잠을 자고 있습니다. 사실 특별한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또 카메라를 켭니다.

"잘 있나?", "물은 마셨나?",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은가?"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그래서 가끔 친구들에게 농담처럼 말합니다. "강아지가 분리불안인 게 아니라 내가 분리불안이야." 그런데 생각해보면 농담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가족처럼 함께 살다 보니 이제는 밍밍이를 걱정하는 게 제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직장인이 강아지를 키울 때 중요한 것

전문가들은 직장인이 강아지를 키운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함께 있는 시간의 양보다 질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 규칙적인 산책
  • 충분한 교감
  • 안정적인 생활 패턴
  • 적절한 놀이 시간
  • 정기적인 건강 관리

등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래서 퇴근 후에는 최대한 밍밍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예전처럼 오래 걷지는 못하지만 산책도 나가고, 좋아하는 간식도 주고, 그냥 옆에 앉아서 쓰다듬어 주기도 합니다. 어쩌면 강아지에게 필요한 건 하루 종일 함께 있는 것보다, 함께 있을 때 제대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인이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책임이 따릅니다. 출근할 때의 미안함, 혼자 있는 시간을 걱정하는 마음, 혹시 아프진 않을까 하는 불안함까지. 저도 매일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퇴근 후 문을 열었을 때, 밍밍이가 천천히 일어나 저를 바라보는 순간이면 하루의 피로가 조금 사라집니다. 강아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기다림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조금 더 일찍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밍밍이에게 "다녀왔어"라고 말해주기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