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돈이 많이 들어갈 줄 몰랐습니다. 사료 조금 사고, 예방접종 정도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밍밍이와 함께 살아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강아지는 지갑으로 낳아서 키운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처음에는 웃으면서 들었던 말인데, 지금은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습니다. 물론 돈이 아깝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강아지가 나이를 먹고 아프기 시작하면 그 무게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제가 10년 동안 밍밍이를 키우면서 실제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던 순간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강아지를 데려왔을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비용 (용품)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를 데려오는 비용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그다음부터였습니다. 밍밍이를 처음 데려왔을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집을 강아지가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밍밍이가 생활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였습니다.

필요했던 것만 해도 배변판, 배변패드, 밥그릇, 물그릇, 방석, 장난감, 울타리, 이동장 등이었습니다.

하나하나는 비싸지 않아 보여도 막상 다 사다 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됩니다. 특히 밍밍이는 30kg 가까운 잉글리시 불독이라 일반 소형견 용품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방석도 더 크고 튼튼해야 했고, 이동장도 큰 사이즈가 필요했습니다. 사이즈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 비싸지잖아요. 처음에는 "이제 다 샀겠지?" 싶었는데 계속 필요한 게 생기더라고요.

생각보다 꾸준히 나가는 비용 (사료)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꾸준히 나가는 돈은 사료인 것 같습니다. 특히 대형견은 그 차이가 더 큽니다. 강아지의 건강은 결국 먹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사료를 고를 때 고민이 많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좋은 원료가 들어간 사료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올라가더라고요. 거기에 간식까지 더해집니다.

밍밍이는 간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닭가슴살 간식, 관절 간식, 피부 간식 등을 꾸준히 주문하게 됩니다. 한 번 주문할 때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한 달 단위로 계산하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됩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먹는 모습을 보면 제가 먹는 건 몇 번은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밍밍이 먹을거에는 고민없이 바로 결제버튼을 누르게 되는것같아요.

가장 부담이 컸던 비용은 병원비였습니다 (병원비)

사실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무서운 건 병원비였습니다. 어릴 때도 병원은 자주 갔습니다. 예방접종도 하고, 중성화 수술도 했고, 크고 작은 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밍밍이는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뒷다리를 끌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고관절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대전 충남대학교 동물병원까지 찾아갔습니다. 검사도 여러 번 진행했고, 총 5번 정도 갔는데 한번 갈 때마다 검사비만 150만 원 이상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문제는 고관절이 아니라 면역질환이었습니다. 몸 곳곳의 뼈와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부터 병원비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 됐습니다.

병원비는 치료가 끝나는 게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비를 한 번 내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만성질환은 다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한 번 치료하고 끝나는 병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밍밍이는 스테로이드, 항생제, 피부 관련 약, 관절 및 보조 약 등 여러 종류의 약을 먹고 있습니다.

알약의개수만 해도 8개 가까이 됩니다. 그리고 한 달 병원비와 약값으로 약 70만 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수의사 선생님은 자가면역질환 특성상 평생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막막했습니다. 한두 달도 아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치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가장 돈이 많이 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결국 병원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돈을 아끼고 싶지 않은 순간도 병원비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돈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가족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사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부담은 큽니다. 저 역시 매달 병원비를 결제할 때마다 고민합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밍밍이가 편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또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행이다."

반려견을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추억과 행복도 함께 쌓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병원비 영수증을 보면서 한숨을 쉬다가도, 제 옆에서 코 골며 자고 있는 밍밍이를 보며 다시 웃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