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밍밍이가 이렇게까지 살이 찔 줄 몰랐습니다.
관절이 좋지 않아 한동안 체중 관리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28kg이었던 체중을 겨우 24kg까지 줄였을 때는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시작하고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새벽마다 밥을 달라고 짖기 시작했고, 식사를 하고 나서도 계속 먹을 것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아픈데 배가 고픈가 보다 싶어 간식을 조금씩 챙겨줬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체중을 재보니 다시 4kg이 늘어 있더라고요.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살을 빼는 건 몇 달이 걸렸는데, 찌는 건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강아지 비만을 확인하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질환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리 강아지 살이 찐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체중계에 올라가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는 털이 많아 눈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동물병원에서는 BCS(Body Condition Score)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강아지의 체형을 보고 적정 체중인지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허리가 살짝 들어가 보이는지 확인해 보세요.
옆에서 봤을 때는 배 부분이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 있는 모습이 좋습니다.
그리고 갈비뼈를 손으로 가볍게 만져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정상 체형이라면 얇은 지방층 사이로 갈비뼈가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지방이 두껍게 잡히고 갈비뼈가 잘 만져지지 않는다면 체중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밍밍이는 갈비뼈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등을 따라 만져봐도 지방층 때문에 척추뼈가 바로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다시 체중 감량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적게 먹는데도 살이 찐다면?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어서 생기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내가 간식을 너무 많이 줬나?" 하며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호르몬 질환 때문에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갑상선기능저하증입니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몸의 대사가 느려지면서 체중이 쉽게 늘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평소보다 기운이 없어 보이거나 털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체중이 늘었다고 해서 모두 질환 때문은 아닙니다.
하지만 식사량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계속 살이 찌거나 컨디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신다면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밍밍이는 현재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스테로이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물을 정말 많이 마십니다.
물을 채워놓아도 금방 비어 있는 날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약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부신피질기능항진증, 흔히 쿠싱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질환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질환이 있는 강아지들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나고, 식욕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모두 질환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날씨가 덥거나 운동량이 많아도 물을 많이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전보다 눈에 띄게 물을 많이 마시고 식욕까지 크게 늘었다면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만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닙니다
예전에는 통통한 모습이 오히려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살이 쪄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밍밍이가 관절 문제를 겪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체중이 늘수록 움직임도 둔해지고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미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체중 관리가 더욱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밍밍이가 아무리 간식을 달라고 쳐다봐도 예전처럼 쉽게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쉽지는 않습니다.
그 눈빛을 보고 있으면 저도 마음이 약해지거든요.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함께 지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강아지 비만은 단순히 살이 조금 찐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허리가 잘록한지, 갈비뼈가 만져지는지,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는 않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보세요.
저 역시 밍밍이 체중을 다시 관리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살을 빼는 것보다 찌는 게 훨씬 쉽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간식을 하나 더 주고 싶은 마음을 참고 있습니다.
밍밍이가 조금 더 건강하게, 조금 더 오래 곁에 있어 주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 이 글은 밍밍이를 돌보며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반려동물 질환 정보
- AAHA(미국동물병원협회) 반려동물 내분비 질환 자료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