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입양하기 전에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데려오는 분들을 보면 솔직히 이해가 안 됩니다. 저는 잉글리쉬불독을 데려오기까지 무려 10년을 고민하고 공부했습니다. 반려견 관련 자격증까지 따가면서 준비했죠. 그런데 그렇게 준비해도 막상 키우다 보면 예상 못 한 일들이 생기더군요. 특히 강아지가 아프기라도 하면 투잡, 쓰리잡까지 뛰어야 할 만큼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강아지 언어 이해하기
일반적으로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꼬리의 높이와 흔드는 속도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걸 몰라서 우리 강아지가 불안해하는데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강아지의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란 꼬리, 귀, 자세, 눈빛 등 신체 전반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을 말합니다.
강아지는 사람과 달리 말을 할 수 없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배가 고플 때, 산책하고 싶을 때, 아플 때, 무서울 때 각기 다른 소리와 행동으로 표현하죠. 문제는 우리가 이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겁니다. 제 경험상 강아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강아지도 스트레스받고 보호자도 힘들어집니다.
특히 강아지가 아프다는 신호를 놓치면 큰일입니다. 저는 우리 강아지가 평소와 달리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걸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는 아파도 본능적으로 숨기려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써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그때 바로 병원에 갔더니 위장염 초기였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입원까지 갔을 뻔했죠.
강아지를 위한 환경 세팅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단순히 방석 하나 놓고 밥그릇 준비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우리 강아지 방석만 몇 번을 바꿨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예쁜 디자인만 보고 샀다가 강아지가 전혀 안 쓰더군요. 그다음엔 푹신한 걸로 샀는데 여름에 너무 더워하고, 결국 돌고 돌아 침대 패드에만 수십만 원을 쓴 것 같습니다.
반려견 생활공간 구성(living space arrangement)이란 강아지의 습성과 동선을 고려해 집안을 재배치하는 것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강아지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가구 배치부터 바닥 소재까지 전반적으로 바꾸는 겁니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훨씬 낮은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우리가 신경 쓰지 않는 바닥의 미끄러움, 모서리의 날카로움, 전선의 위치 등이 모두 위험 요소가 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공간을 만들 때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 바닥재: 미끄럼 방지 매트나 러그를 깔아 슬개골 탈구 같은 관절 질환을 예방해야 합니다
- 온도 조절: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 모두 강아지 높이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 안전장치: 전선 정리, 날카로운 가구 모서리 보호, 유독 식물 제거 등이 필요합니다
- 휴식 공간: 강아지만의 안전지대를 만들어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합니다
저는 우리 강아지를 제 지갑으로 낳은 아기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환경을 만들 때도 실제 아기 키우듯이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합니다. 동거라는 표현도 맞긴 하지만, 제게는 그 이상의 의미거든요. 강아지는 비록 말은 못하지만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가 되는 존재입니다.
생활 전반의 변화 각오
일반적으로 강아지 키우면 산책만 시켜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그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저는 우리 강아지 데려온 후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꿨습니다. 친구들 만남도 줄었고, 회식도 최대한 일찍 빠져나옵니다. 매일 아침 산책 시간에 맞춰 일어나야 하고, 흡연자였다면 당연히 끊어야 했을 겁니다.
라이프스타일 조정(lifestyle adjustment)이란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기존 생활 패턴과 우선순위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조금 내주는 차원이 아니라, 삶의 중심축 자체가 달라지는 큰 변화입니다. 한국반려동물협회에 따르면(출처: 한국반려동물협회)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의 약 70%가 입양 후 생활 패턴에 큰 변화를 겪는다고 합니다.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매달 사료비, 간식비, 미용비가 기본이고 해마다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비용이 들어갑니다. 저는 우리 강아지가 아팠을 때 투잡, 쓰리잡까지 뛰면서 입원비와 치료비를 댔습니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무리 준비해도 큰 병에 걸리면 수백만 원이 한순간에 나갑니다.
그래서 지금 강아지를 데려오실 분들께는 펫보험 가입을 강력히 권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보험 들 걸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금 들으려고 하니 우리 강아지가 10살이고 아픈 경력이 많아서 보험사에서 가입을 거부하더군요. 반려동물 의료보험(pet insurance)이란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상해 발생 시 치료비 일부를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입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깁니다. 15년에서 20년까지도 가능하죠. 고등학생 때 입양하면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할 때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책임지겠다는 각오 없이 시작하면 안 됩니다. 저는 우리 강아지가 아파서 죽지 않기를 매일 바라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의미입니다.
강아지를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그건 단순히 애완동물을 들이는 게 아니라 평생 함께할 가족을 맞이하는 겁니다. 저처럼 10년을 준비하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앞으로 15년 이상 책임질 각오는 되어 있어야 합니다. 환경도 바꾸고 생활도 바꾸고 경제적 여유도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아지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서로 사랑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slfXpy4OL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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