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이가 처음 이상해 보였던 건 걷는 모습이 달라지면서부터였습니다. 뒷다리를 끌듯이 걷고, 예전처럼 제대로 디디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고관절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형외과로 유명한 대전 충남대학교 동물병원까지 2시간 차를타고 가서 검사를 받았고, 검사비만 100만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뼈 사이사이에 염증이 차 있는 상태, 즉 자가면역질환 쪽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건 단순한 질환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약, 생각보다 훨씬 길고 무거운 과정

현재 밍밍이는 여러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포함해서 피부 항생제, 보조 약까지 하루에 8개 종류의 알약을 먹이고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가지 약으로 끝나지 않고 상태에 따라 여러 약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히 “먹이면 끝”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약을 거부할 때도 있고, 억지로 먹이는 날도 반복됩니다. 그리고 병원비도 현실적인 부담이 됩니다. 처음 병원에서는 한 번 방문할 때마다 200만 원 가까이 들었고, 지금도 한 달에 약값만 약 70만 원 정도가 나갑니다.

관리, 매일 반복되는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약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매일 해야 하는 관리도 있습니다. 피부 상태가 나빠졌을 때는 소독약을 뿌리고 말린 뒤, 등 쪽 넓은 부위에 연고를 발라줘야 했습니다. 문제는 가려움이었습니다. 밍밍이가 계속 뒤집어서 긁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 행동을 막아주는 것도 매일 반복되는 일이 됐습니다. 또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시고, 밥을 먹어도 계속 배고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식욕 증가, 다음, 피부 변화 같은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하는데, 직접 겪어보니 그 변화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현실 기록, 결국은 선택이 아니라 버티는 과정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면 이건 “선택”이라기보다는 그냥 계속 이어지는 현실에 가깝습니다. 병원비도 부담되고, 관리도 쉽지 않지만 중간에 멈출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밍밍이는 저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언제 끝날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오늘을 어떻게 잘 넘길까”에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는 단순히 약을 먹이는 과정이 아니라, 생활 전체가 바뀌는 경험에 가까웠습니다. 정보로만 봤을 때는 몰랐던 부분들을 직접 겪으면서 하나씩 이해하게 됐습니다.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관리하는 것.

저는 지금도 밍밍이와 함께 그 과정을 계속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