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제 강아지가 고기를 달라고 쳐다볼 때마다 단백질이니까 괜찮겠지 싶어서 한 입씩 줬습니다. 30kg짜리 대형견이라 겨드랑이만 들어 올릴 수도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던 겁니다. 제 강아지가 올해로 10살이 되면서 뒤늦게 깨달은 게 있습니다. 반려견의 수명을 줄이는 건 특별한 병이 아니라 보호자인 제 잘못된 습관이었다는 점입니다.
사람 음식 한 입의 치명적 결과
강아지에게 사람 음식을 주는 행동은 많은 보호자들이 무심코 반복하는 습관입니다. 저 역시 밥을 먹을 때마다 강아지의 애절한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고기 한 조각씩 건넸는데, 이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강아지의 후각은 사람보다 약 1만 배 더 예민하다고 합니다. 이는 후각수용체(olfactory receptor)라는 냄새를 감지하는 세포가 사람보다 훨씬 많기 때문인데, 쉽게 말해 우리가 먹는 음식의 자극이 강아지에게는 몇 배로 강하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특히 소시지나 튀김류처럼 짜고 기름진 음식, 양념이 들어간 음식은 강아지의 신체에 큰 부담을 줍니다. 강아지는 나트륨과 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이 사람보다 훨씬 약해서 같은 양을 먹어도 훨씬 큰 영향을 받습니다. 제가 준 고기 한 조각이 반복되면서 강아지는 점점 사료보다 사람 음식을 더 찾게 되고, 결국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문제가 생긴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사람 음식을 자주 먹은 강아지는 비만, 췌장염, 당뇨, 신장 및 심장 질환 같은 만성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출처: 농림축산검역본부) 반려견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사람 음식 급여입니다. 제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준 음식이 결국 강아지를 아프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 아팠습니다.
잘못된 안기 방식이 관절을 망친다
제 강아지는 30kg이라 겨드랑이만 잡고 들어 올리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강아지 관절 건강에는 다행인 일이었습니다. 소형견을 키우는 분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바로 앞다리 겨드랑이만 잡고 들어올리는 행동인데, 이렇게 하면 강아지의 뒷다리가 공중에 떠서 허리와 관절에 큰 무리가 갑니다. 특히 슬개골 탈구(patellar luxation)라는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슬개골 탈구란 무릎뼈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는 증상으로, 소형견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관절 질환입니다.
또 다른 위험한 방식은 급하게 이동할 때 한 팔로 강아지 옆구리를 끼듯이 안는 행동입니다. 강아지 몸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척추에 압박이 가해지고, 강아지가 불안해서 몸부림을 치면 낙상 위험까지 있습니다. 올바른 방법은 한 손으로 가슴 아래를, 다른 손으로 엉덩이와 뒷다리를 받쳐서 몸 전체를 지지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강아지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어 관절과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집안에서 강아지가 뛰어놀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뛰거나 방향을 바꿀 때 다리가 순간적으로 벌어지면서 무릎 관절이 크게 흔들리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슬개골 탈구가 점점 악화됩니다. 강아지는 다리가 부러져도 바로 티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동물은 자신이 약해졌다는 걸 숨기려는 생존 본능이 있어서 아파도 그대로 걷고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미끄럼 방지 매트는 단순한 편의용품이 아니라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환경입니다.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생기는 일
저희 강아지도 어느덧 10살이라 치아에 치석이 꽤 껴 있습니다. 양치를 해주려고 하면 무서워하며 도망가서 지금은 양치껌으로 대신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게 완벽한 대체 방법은 아니라는 걸 압니다. 치아 관리는 단순히 입 냄새의 문제가 아닙니다. 치주 질환(periodontal disease)이 생기면 세균이 잇몸을 통해 혈관으로 들어가 심장, 신장 같은 중요한 장기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치주 질환이란 잇몸과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치아가 빠지고 뼈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양치를 하지 않으면 치태(plaque)가 쌓여 치석(calculus)이 되고, 결국 잇몸 뼈가 손상되어 강아지가 큰 통증을 겪게 됩니다. 치태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엉겨 붙은 막으로, 쉽게 말해 치아 표면에 생기는 끈적한 세균 덩어리입니다. 이게 굳으면 치석이 되어 칫솔로는 제거가 불가능해집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릴 때부터 양치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매일이 어렵다면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양치를 해주고,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스케일링과 치아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대한수의사회 자료에 따르면(출처: 대한수의사회) 3세 이상 반려견의 80% 이상이 치주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강아지는 아직 입 냄새가 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앞으로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생기는 문제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치주 질환으로 인한 잇몸 염증 및 출혈
- 세균이 혈관을 타고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로 확산
- 치아 손실로 인한 식사 곤란 및 영양 불균형
- 만성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행동 변화
작은 관리 하나가 우리 강아지의 건강과 수명을 훨씬 오래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희 강아지가 천사처럼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안 건드릴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자고 있을 때 깨우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하루 평균 12시간에서 많게는 18시간까지 잠을 자는데, 이때 깊이 쉬고 있는데 사람이 갑자기 안거나 장난을 치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계속 만지는 것이 아니라 편히 쉴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사랑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어느새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정말 죽을 때까지 함께하고 싶지만 언젠가 끝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너무 슬픕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관리를 해주는 게 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jttNpkD6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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